시나리오 : 이은희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헬멧 안에 내장된 수신기로 델타(D)의 망연자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이렇게 배신할 줄이야.”
브라보(B)의 시니컬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로메오(R)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에는 브라보를 놀리는 맛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눈앞의 상황이 너무도 기가 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같은 하루였다. 일과에 따라 월면차를 타고 세 명이 기지 주변으로 탐사를 나갔다.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는 남아 있는 월면차의 배터리로 충분히 귀환 가능한 거리였다. 막 목표 지점에 내려 조사 업무를 시작할 참이었다. 순간,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지구에서였다면 지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진동이었다. 달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르르릉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착각이 일 정도로 큰 진동이었다. 진동은 곧 잦아들었지만, 세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난 불안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주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진공의 적막함이 그 불안함을 더욱 부풀렸다. 델타가 마이크를 켜고 말했다.
“돌아가자!”
브라보와 로메오도 그 말에 재빨리 월면차로 다가갔다. 탐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귀환해야 했다. 하지만 월면차에 오른 순간, 그들의 불안함은 다시 당혹스러움으로 변했다. 월면차가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히 배터리도 충분했고, 별달리 파손된 부위도 없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이리저리 월면차를 살펴보았지만, 고장의 원인도 고칠 장비도 없던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이대로 월면차를 버리고 귀환하는 것.
이럴 때를 대비해 지구의 과학자들은 월면차를 만들 때 좌석 뒤쪽에 ‘도월화’(아래 이미지 참조)를 넣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왜 거추장스럽게 이런 걸 가뜩이나 좁은 월면차에 싣고 가야 하는지 투덜댔으나, 지금은 그런 규정을 만들어둔 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냉철한 판단력과 신속한 행동력이 특성인 우주인들답게 그들은 월면차 포기와 기지 귀환이라는 미션이 결정됨과 동시에,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월화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선외 우주복은 신축성이라고는 거의 없기에 허리를 구부리기 어려워 도월화를 발에 장착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라고 여겨졌지만, 그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서로가 다른 이의 발에 장착해주면 되는 일었다. 도월화를 착용하고 스틱을 사용해 일어서자 시야가 높아졌다.
"자, 이제 출발하자, 중심 잘 잡고”
힘차게 발을 구르자 지구 중력의 1/6에 불과한 달 표면은 육중한 장비를 짊어진 우주인들을 제법 가볍게 허공으로 밀어주었다. 지구에서라면 3단 멀리뛰기를 해도 못 미칠 거리를 한 발에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였다. 설피를 본떠 디자인된 바닥은 고운 모래사장 같은 달 표면에 박히는 것을 막아 주었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바닥에 지지할 수 있는 스틱은 중심을 잡게 도와주었다.
“자, 이 몸이 월면 점프의 정석을 보여주지!”
낙천적인 성격에 장난기 많은 로메오는 어느새 도월화 점프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가 한발 앞서 나가자 다른 두 사람도 질세라 발을 굴렀다. 셋의 점프는 마치 오래전에 유행했던 게임의 인기 캐릭터 마리오 같았다. 버섯집을 찾아 미로를 헤쳐가는 마리오. 그러고 보니 달 기지도 약간 버섯집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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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온 기지였다. 기지에만 돌아가면 이 무거운 선외우주복을 벗고, 레토르트이긴 해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늘의 모험담을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그곳에는 기지가 없었다.
아니, 기지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더 이상 기지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곳에 있는 건 한때 기지라고 불렸던 잔해일 뿐이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가장 높은 가능성은 예상치 못한 운석이 기지에 떨어졌고, 그로 인한 액체 형태로 저장되었던 산소 탱크에 균열이 생겨 산소가 누출되었고, 일시에 기화해 버린 산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기지가 마치 낡은 압력솥이 터지듯 폭발해 버린 것일 거다. 아까 느꼈던 땅울림은 기지가 폭발하면서 지른 마지막 비명일 것이다.
그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도월화를 신은 채 털썩 쓰러졌다. 가벼운 달의 중력으로 인해 쓰러지는 것조차 느릿느릿했지만 말이다. 한동안 그들은 말이 없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달의 침묵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들은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던 중세 시대 선원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만 같았다. 그들이 모두 움직이지 않자 시간조차 멈춰버린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멍하니 누워 있던 그들의 헬멧에 까만 하늘 너머 푸른 반달 같은 지구가 설핏 비쳤다. 순간,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래, 우리에겐 돌아갈 곳이 있다. 파란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지구, 내가 떠나온 땅,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애초에 우주란 미지의 세계였고, 그런 곳을 탐사한다는 건 위험을 각오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을 감안해 지구에 남아 있는 이들은 강박적일 정도로 꼼꼼하고 상세하게 모든 위험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둔 상태였다. 기지 파손이나 혹은 외부 탐사 대원이 모종의 이유로 기지로 귀환하지 못하게 될 상황을 대비해 달 기지 주변에는 몇 개의 비상 대피소-루나 쉘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루나 쉘터에는 3인의 우주인이 최소 열흘 동안 생존이 가능한 물품들이 비축되어 있다. 누구든 그곳에 도착해 쉘터를 가동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달 궤도 위성에 상황이 전송되고 아무리 늦어도 열흘 내에는 다른 기지에서든 지구에서든 구조대가 도착해 생존자들을 구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미 기지는 파손되었고, 남아있는 세 명의 인원으로 복구는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산소 잔량이 떨어지기 전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쉘터를 찾아, 그곳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기지 근처는 총 3개의 쉘터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DRB 루나 쉘터’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건 이런 때 딱 어울리는 말이군.”
브라보가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달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해야지.”
로메오도 대답하며 일어섰다.
“말들이 많군. 힘 아껴야 하니 말만 하지 말고 출발이나 하자고. 도월화 꽉 조이고!”
그들은 다시 도월화를 신은 발을 힘차게 굴러 월면을 박차고 나아갔다. 지금 당장 그들에게 남은 건 우주복 한 벌과 등에 멘 산소통, 그리고 도월화 뿐이었고, 눈에 보이는 건 끝도 없이 펼쳐진 황량한 달 표면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갔다.
그들을 나아가게 하는 첫 번째 원동력은 희망이었다. 비록 기지는 파괴되었지만, 정해진 위치에 쉘터는 남아 있을 것이고, 그곳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
두 번째 원동력은 믿음이었다. 그들은 똑똑한 과학자들이 쉘터를 충분히 생존 가능한 형태로 구상했을 것이라는 믿었고, 그곳에서 열흘만 버티면 구조대가 반드시 그들을 구출할 것이라고 믿었다. 심지어 지금의 믿음이 절대로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드디어 도착했어!”
“이럴 수가! 알고 있던 것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좋은걸!”
“이 정도면 문제없겠어! 충분히 버틸 수 있어!”
DRB 루나 쉘터는 절망의 끄트머리에 놓인 세 명의 우주인들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시나리오 : 이은희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헬멧 안에 내장된 수신기로 델타(D)의 망연자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이렇게 배신할 줄이야.”
브라보(B)의 시니컬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로메오(R)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에는 브라보를 놀리는 맛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눈앞의 상황이 너무도 기가 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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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같은 하루였다. 일과에 따라 월면차를 타고 세 명이 기지 주변으로 탐사를 나갔다.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나오긴 했지만, 그 정도는 남아 있는 월면차의 배터리로 충분히 귀환 가능한 거리였다. 막 목표 지점에 내려 조사 업무를 시작할 참이었다. 순간,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지구에서였다면 지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진동이었다. 달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르르릉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착각이 일 정도로 큰 진동이었다. 진동은 곧 잦아들었지만, 세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난 불안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주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진공의 적막함이 그 불안함을 더욱 부풀렸다. 델타가 마이크를 켜고 말했다.
“돌아가자!”
브라보와 로메오도 그 말에 재빨리 월면차로 다가갔다. 탐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귀환해야 했다. 하지만 월면차에 오른 순간, 그들의 불안함은 다시 당혹스러움으로 변했다. 월면차가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히 배터리도 충분했고, 별달리 파손된 부위도 없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이리저리 월면차를 살펴보았지만, 고장의 원인도 고칠 장비도 없던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이대로 월면차를 버리고 귀환하는 것.
이럴 때를 대비해 지구의 과학자들은 월면차를 만들 때 좌석 뒤쪽에 ‘도월화’(아래 이미지 참조)를 넣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왜 거추장스럽게 이런 걸 가뜩이나 좁은 월면차에 싣고 가야 하는지 투덜댔으나, 지금은 그런 규정을 만들어둔 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냉철한 판단력과 신속한 행동력이 특성인 우주인들답게 그들은 월면차 포기와 기지 귀환이라는 미션이 결정됨과 동시에,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월화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선외 우주복은 신축성이라고는 거의 없기에 허리를 구부리기 어려워 도월화를 발에 장착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라고 여겨졌지만, 그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서로가 다른 이의 발에 장착해주면 되는 일었다. 도월화를 착용하고 스틱을 사용해 일어서자 시야가 높아졌다.
"자, 이제 출발하자, 중심 잘 잡고”
힘차게 발을 구르자 지구 중력의 1/6에 불과한 달 표면은 육중한 장비를 짊어진 우주인들을 제법 가볍게 허공으로 밀어주었다. 지구에서라면 3단 멀리뛰기를 해도 못 미칠 거리를 한 발에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였다. 설피를 본떠 디자인된 바닥은 고운 모래사장 같은 달 표면에 박히는 것을 막아 주었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바닥에 지지할 수 있는 스틱은 중심을 잡게 도와주었다.
“자, 이 몸이 월면 점프의 정석을 보여주지!”
낙천적인 성격에 장난기 많은 로메오는 어느새 도월화 점프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가 한발 앞서 나가자 다른 두 사람도 질세라 발을 굴렀다. 셋의 점프는 마치 오래전에 유행했던 게임의 인기 캐릭터 마리오 같았다. 버섯집을 찾아 미로를 헤쳐가는 마리오. 그러고 보니 달 기지도 약간 버섯집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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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온 기지였다. 기지에만 돌아가면 이 무거운 선외우주복을 벗고, 레토르트이긴 해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늘의 모험담을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그곳에는 기지가 없었다.
아니, 기지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더 이상 기지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곳에 있는 건 한때 기지라고 불렸던 잔해일 뿐이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가장 높은 가능성은 예상치 못한 운석이 기지에 떨어졌고, 그로 인한 액체 형태로 저장되었던 산소 탱크에 균열이 생겨 산소가 누출되었고, 일시에 기화해 버린 산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기지가 마치 낡은 압력솥이 터지듯 폭발해 버린 것일 거다. 아까 느꼈던 땅울림은 기지가 폭발하면서 지른 마지막 비명일 것이다.
그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도월화를 신은 채 털썩 쓰러졌다. 가벼운 달의 중력으로 인해 쓰러지는 것조차 느릿느릿했지만 말이다. 한동안 그들은 말이 없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달의 침묵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들은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던 중세 시대 선원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만 같았다. 그들이 모두 움직이지 않자 시간조차 멈춰버린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멍하니 누워 있던 그들의 헬멧에 까만 하늘 너머 푸른 반달 같은 지구가 설핏 비쳤다. 순간,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래, 우리에겐 돌아갈 곳이 있다. 파란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지구, 내가 떠나온 땅,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애초에 우주란 미지의 세계였고, 그런 곳을 탐사한다는 건 위험을 각오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을 감안해 지구에 남아 있는 이들은 강박적일 정도로 꼼꼼하고 상세하게 모든 위험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둔 상태였다. 기지 파손이나 혹은 외부 탐사 대원이 모종의 이유로 기지로 귀환하지 못하게 될 상황을 대비해 달 기지 주변에는 몇 개의 비상 대피소-루나 쉘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루나 쉘터에는 3인의 우주인이 최소 열흘 동안 생존이 가능한 물품들이 비축되어 있다. 누구든 그곳에 도착해 쉘터를 가동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달 궤도 위성에 상황이 전송되고 아무리 늦어도 열흘 내에는 다른 기지에서든 지구에서든 구조대가 도착해 생존자들을 구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미 기지는 파손되었고, 남아있는 세 명의 인원으로 복구는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산소 잔량이 떨어지기 전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쉘터를 찾아, 그곳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기지 근처는 총 3개의 쉘터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DRB 루나 쉘터’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건 이런 때 딱 어울리는 말이군.”
브라보가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달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해야지.”
로메오도 대답하며 일어섰다.
“말들이 많군. 힘 아껴야 하니 말만 하지 말고 출발이나 하자고. 도월화 꽉 조이고!”
그들은 다시 도월화를 신은 발을 힘차게 굴러 월면을 박차고 나아갔다. 지금 당장 그들에게 남은 건 우주복 한 벌과 등에 멘 산소통, 그리고 도월화 뿐이었고, 눈에 보이는 건 끝도 없이 펼쳐진 황량한 달 표면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갔다.
그들을 나아가게 하는 첫 번째 원동력은 희망이었다. 비록 기지는 파괴되었지만, 정해진 위치에 쉘터는 남아 있을 것이고, 그곳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
두 번째 원동력은 믿음이었다. 그들은 똑똑한 과학자들이 쉘터를 충분히 생존 가능한 형태로 구상했을 것이라는 믿었고, 그곳에서 열흘만 버티면 구조대가 반드시 그들을 구출할 것이라고 믿었다. 심지어 지금의 믿음이 절대로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드디어 도착했어!”
“이럴 수가! 알고 있던 것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좋은걸!”
“이 정도면 문제없겠어! 충분히 버틸 수 있어!”
DRB 루나 쉘터는 절망의 끄트머리에 놓인 세 명의 우주인들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